2005. 10. 25
오늘은 런던에서 벗어나 근교도시인 캠브리지로 가볼까?
그리고 이제부터는 누군가와 같이 다니게 되었다.
같은 민박집에 있는 범석이, 한국에서도 메신져로 연락을 주고 받았었다.
우연히 같은 시기에 여행하는 데다가, 런던에서 유로스타 타고 아웃하는 시간까지 같다.
(미리 예약한게 우연히 같은 모양)
그래서 당분간(?) 같이 다니기로 하였다.
민박집 창문에서 바라본 런던 거리
오늘 저녁에도 뮤지컬을 볼 계획이기 때문에, 레스터 스퀘어로 향했다.
그전에 민박집에서 가까운 버킹엄궁전으로 갔다.(가까운 덕에 자주 간다.ㅎㅎ)
어제와는 달리 오늘날씨는 맑은 편이었다.
범석이과 함께 버킹엄궁전을 보고, 레스터 스퀘어로 향했다.
뭘 볼까? 맘마미아?
극장에 가서 가격을 알아봤다. 어제와 같다. 역시 비싸다.
결국 정한 것은 라이온 킹~!!!
라이온 킹은 KTKS(하프 프라이스 매표소)에서 취급하지 않아서 직접 극장에 가서 예매해야 한다.
극장에서 알아본 결과 엄청 싼 표가 있었다.
바로 예매~!!!
뮤지컬 예매를 했으니, 이제 캠브리지에 가야지.
버스보다는 기차가 빠를테니, 기차를 타자~
버스를 타고 King's Cross 국철역으로 향했다.
그동안 지하철만 타왔기 때문에 그런지 버스 타는게 참 재미있었다.
2층 버스라는 독특함도 있고, 시내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 개인적으로 지하철보다 훨 나았다.
그동안 버스 패스보다 비싼 지하철 일일패스를 이용한게 후회될 정도였으니...
게다가 생각보다 버스 노선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버스정류장에 가면 모든 정보(버스 운행경로, 운행시간. 등)를 알 수 있다.
한번에 버스로 갈려고 했으나, 길을 잘 몰라서 여러번 갈아타는 우여곡절 끝에 King's Cross 국철역에 도착했다.
유럽에 다녀오신 분이라면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유럽의 기차역은 플랫폼이 개방되어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플랫폼으로 들어갈 때 표 검사를 하고 들어가지만, 유럽은 기차안에서 검사하기 때문에 기차를 타지 않는 사람도 플랫폼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타기 전에 검사 하고 들어가는게 확실하지 않느냐...
기차안에서 일일히 검사하는게 더 수고가 들어가고 귀찮다...
라고 할 수 있겠지만...
플랫폼의 개방...
이거 아주 큰 의미다.
말 그대로 기차가 출발하기 직전까지 배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출발하기 일보직전의 이별키스...
그것을 실현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기껏해야 역에서 작별하는데...
기차가 출발하기 직전에 좀 더 애절하게 이별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마중도 마찬가지고,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포옹~>.</
이런 생각을 해보았지만 솔로인 나로서는 우울한 생각이다.
바로 다른 이야기로...
King's Cross역은 해리포터 영화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떠나는 기차의 플랫폼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어쨌든 캠브리지에 가는 기차표를 끊어야지...
물가 비싼 영국, 기차값도 비싸다.
여러명이서 같이 가면 싼 데 3명이면 30% 할인, 4명이면 50% 할인되기도 한단다.
하지만 나와 범석이 2명...
혹시 2명 더 모을 수 없을까? 해서 동양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 어디가냐고 물어보았다.
일단 물어보면, 왜 물어보나? 하는 식의 반응...-.-
그래도 끝까지 물어보았는데...
캠브리지 가는 사람은 없었다.ㅠㅠ
몇 명 물어보다가 포기하고 그냥 표를 끊었다.
돈 조금 보태면 뮤지컬 볼 가격이야.ㅠㅠ
비싼 기차 요금에 울면서 기차를 탔다.(기차가 그리 좋지도 않았어.)
런던에서 벗어나니 색다른 풍경들이 나타났다.
그러고보니 유럽에서 처음으로 타는 기차네....
멍하니 밖에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1시간 정도 가니, 캠브리지에 도착했다.
생각해보니 표 검사를 안 했다.
헉...뭐야 17파운드나 주고 탔는데, 왜 검사를 안 해~
그냥 무임승차 할껄~하는 나쁜 생각이 들 정도로 허무했다.
검사해주지ㅠㅠ
어쨌든 기차역에서 캠브리지 대학가까지는 2km정도 걸어가야한다.
캠브리지는 런던에서 북동쪽으로 90km 떨어진 작은 도시이다.
옥스포드와 함께 영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캠브리지 대학이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옥스포드와 함께 영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캠브리지 대학이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이게 대학이야? 우리나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대학가의 모습에...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최신식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이렇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Jesus 칼리지를 나와서 St. John's 칼리지로 향했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는 1511년 설립된 벽돌로 지어진 건물로 유명한 것은 구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탄식의 다리, 물론 베네치아에 있는 다리를 모방해서 만든 것이다.
칼리지 입구까지는 갔는데,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특별히 세인트 존스 칼리지가 끌리는 점이 없기에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넘어갔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를 지나면 캠브리지 대학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트리니티 칼리지가 나온다.
뉴튼과 바이런이 이 학교 출신이고, 찰스 황태자가 다녀서 더 유명해진 대학교...
그리고 그 다음은 킹스 칼리지~왕대학이다~
헨리 6세에 의해서 설립된 킹스 칼리지는 고딕양식으로 지어졌고, 유명한 것은 예배당으로 내부가 아름답다고 한다.
허나 입장료를 받으므로 나는 안 들어갔다.
킹스칼리지에서 나와 킹스 브릿지를 건너서 퀸스 칼리지쪽으로 갔다.
킹스 브릿지는 말만 왕의 다리지 별로 멋 없는 다리다.
그래서 사진도 안 찍었다.
어쨌든 퀸스 칼리지 쪽으로 가는데...
소도 보았다. 무슨 농장도 아니고...
어쨌든 퀸스 칼리지에서 유명한 것은 바로 수학의 다리
뉴튼이 수학적으로 설계해서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만든 것이라 유명하다.
수학의 다리를 보고 반대쪽으로 가니, 펀팅하는 곳이 있다.
펀팅은 길다란 배를 긴 창대로 강바닥을 밀어 타는 것이다.
캠브리지에 왔으면 펀팅을 해야지~ 하고 펀팅하는 곳으로 가려는 데, 누군가가 부른다.
어떤 외국인인데, 자기가 펀팅 해주면서 설명을 해 주겠단다.
아..이게 말로만 듣던 Chauffeur(펀팅 조타수) 구나...
얼마예요?
10파운드야~
음..생각해볼께요.
10파운드면 거의 2만원인데...
일단 펀팅 선착장으로 갔다.
배 빌리는 데 얼마예요?
한 사람당 6파운드
범석이와 토의를 했다.
그냥 우리가 배 빌려서 펀팅을 하자.
한 사람당 6파운드면 괜찮은 것 같다.
어차피 영어로 설명해 주는거 못 알아먹어-.-
아~
그래서 배를 빌려서 직접 배를 저어보기로 하였다.
일단 보증금을 내라고 해서 범석이가 카드로 계산했다.(몇십 파운드였는지 기억이...)
그렇게 계산하고 배를 하나 잡아서 펀팅을 시도 하는데...
이거 장난 아니다. 꽤 힘들다.
긴 창대로 바닥을 미는 요령이 익숙치 않아서 힘들었다.
일단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은데 생각처럼 안 된다.
수학의 다리 근처에 가지도 못한 채 선착장 주변에서 뱅뱅 돌았다.
범석이에게 긴 창대를 맡겨 보았으나, 나랑 다를 바 없었다.
펀팅은 긴 창대로 하는 것이지만-.-
위 그림에서 보이듯이 노도 있어서, 둘이서 영차영차 노를 저어서 수학의 다리를 지나갔다.
노를 젓다보니 지쳤다.(돈 주고 고생중...)
그래서 배에 누워있는데, 저절로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는 게 아닌가?
아..바람이 불고 있구나...
그래서 누워서 하늘을 보며 뱃놀이를 했다.
(지금까지의 여행중 제일 편한 순간이었다~)
지쳐서 누워 있는데, 펀팅 조타수를 고용한 관광객들이 지나간다.
역시 전문가라 그런지 배가 잘 간다~
지쳐있는 우리를 바라보고 그들이 웃는다.
그래 우리 지쳤어-.-
그런데 우리 앞으로 우리처럼 직접 펀팅을 하고 있는 외국인이 지나간다.
우와~ 저 애봐. 대단하다. 매일 여기서 펀팅하는 거 아냐?
역시 펀팅은 힘으로 하는게 아니라 요령인가 보다.(난 엄청 힘들었는데...)
그래도 바람덕분에 알아서 잘 간다.
어느새 킹스 브릿지를 지나, 또 다른 다리 근처까지 왔다.
다리 한개를 지나고 다음 다리 쯤 왔을까?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배를 한 시간 빌렸고, 당연히 돌아가야하는 것이다.
멍하니 누워서 바람따라 꽤 멀리 온 상황...게다가 시간은 30분 정도 남았다.
그래 절반 지났으니까 충분히 돌아갈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이거 위험하다.
바람이 역풍...게다가 펀팅 요령 0%
범석과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늦게 도착하면 보증금이 깍이는 것이다.
어서 돌아가야해!!!
긴 창대로 펀팅을 하는 건 무리고, 둘이서 신호를 맞추어 가면서 노를 저었다.
생각보다 잘 안 간다. 역풍...역풍...
이마에서 땀이 난다. (이게 왠 고생이야!!!)
차라리 힘들지만 창대로 밀면 잘 갈 것 같아.
내가 일어서서 창대로 밀면서 펀팅을 시도했다. 방향이 안 맞아서 벽쪽으로 가면...
창대로 벽을 치면서 갔다. (이봐!! 펀팅이란 강바닥을 밀면서 가는 거라고!!!)
어쨌든 벽팅(?)을 하면서, 노도 저어가면서...
수학의 다리 근처까지 왔다.
휴...이제 다 왔어.
범석이 나를 칭찬한다.
너 이제 펀팅 마스터 한 것 같아. 꽤 잘 하는 걸?
우후후~ 이정도야 기본이지~
그런데 여기서 일이 터지고 만다.
펀팅 마스터(?)인 내가 펀팅을 하다가 긴 창대를 놓친 것이다.-.-
으악~
신기하게도 창대는 강 바닥에 꽃혀있는 상태...
배는 이미 창대와 멀어졌다.
저... 창대... 바닥에 빠지면 끝장이다.
보증금 못 돌려받을꺼야... 아마도...
우리는 노를 저어서 방향을 전환했다.
창대쪽으로 가자~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몇번을 빙빙 돈 끝에야 창대 근처까지 접근했다.
그 순간 난 창대를 향해서 점프했다~
겨우 창대 끝을 잡았다...그리고 강바닥에서 뽑았다.
아아...위험했어.
시간은 10분여 정도 남았고, 우리는 열심히 노를 저어서 겨우 5분여 남기고 선착장 입구까지 도착했다.
헉헉...
힘들었어.
그래도 재미있었어.
캠브리지에서의 펀팅...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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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ㅎㅎ 엄청웃었다.
2006/05/17 08:54 [ ADDR : EDIT/ DEL : REPLY ]우에다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되었습니다.
2006/05/17 18:14 [ ADDR : EDIT/ DEL : REPLY ]우아 진짜 재밌겠따ㅋㅋ
2006/05/22 23:39 [ ADDR : EDIT/ DEL : REPLY ]그런데.
머글이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