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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右腦]우뇌/감상2008/09/22 09:29


블로그 포스팅을 거의 접고 살고 있던 나에게 은근한 압박이 들어왔다.
Daum 메인에 ETPFEST 2008 공연후기 - 첫째날 - 이 뜨게 되면서 평소의 배가 넘는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신것이다.
원래는 바로 둘째날 글을 쓰려고 했지만, 회사일을 핑계로 블로그질을 접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와 주시니...(비록 저번 주말 반짝이었지만)
바로 둘째날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저는 관심을 먹고 삽니다)

그런데... 이미 공연을 본지 한달여가 지나고, 난 어느새 열광과 흥분의 8월 15일을 잊어가고 있었다.
아...그때 어땠더라...

사진을 보면서 하나씩 떠올려 보기로 하자.

2008. 8. 15

찜질방에서 늦게 일어나서 공연이 시작하는 12시경 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입구에 왠 로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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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데, 로봇의 움직임이 꽤 괜찮았다.
배에 있는 화면에서는 ETPFEST 관련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었고, 두 로봇은 여러가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공연장에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로봇을 멍하니 보다가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이끌려 운동장 안으로 들어갔다.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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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마치 종합운동장에 UFO 한대가 내려와 공연장을 만든 듯한 느낌...

압도적인 규모.


이 공연을 위해 해외 스태프들을 포함 총 3,000여 명의 인원을 투입하고 8톤 트럭으로 150대 물량의 무대 장치를 동
원했다고 한다. 조명 장치 ‘무빙 라이트’만도 200대 이상으로 우리나라 공연사상 최대 스케일을 자랑한 지난 1996년 마이클 잭슨 공연 때보다 12배나 많은 분량의 장비가 동원....

그 중 최고는 운동장 내를 크게 울리는 음향시설... (이번 ETPFEST 음향시설은 정말 괜찮았다.)

공연 이후 MBC에서 ETPFEST 공연을 녹화한 영상을 보았는데 실제로 가서 보는 것과 엄청난 차이를 느꼈다.
운동장 내를 소리로 감싸는 음향시설의 효과는 절대 녹화된 화면으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12시 첫 무대는 야마아라시 라는 일본 밴드...

1부와 마찬가지로 공연 사진은 모두 ETPFEST 블로그 및 기사에서 퍼왔습니다. (카메라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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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AARASHI
HEADBANG
HANDS UP
KIBOU NO KANE(希望の鐘)
FUJIYAMA feat. No.8
SHONAN MIRAI EZU(湘南未来絵図)

비록 유명하진 않지만, 그들은 ETPFEST의 첫 무대를 너무나 깔끔하게 장식해주었다.
적당히 흥겹게 몸을 흔들 수 있는 락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으며, 특히 중간 중간 '서태지'씨 '피아'씨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한국어로 멘트를 날리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외국밴드들이 생각없이 돈 받고 한국에서 노래만 부르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진심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자신이 어떤 무대에 서고 있는지 확실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바닐라 유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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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ila Unity
 
crying on - tomorrow
promise
내가 널 어떻게 잊어
점보 햄버거
hero

첫 등장때 스코틀랜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귀엽게 춤을 추면서 호응을 유도했다.
그리고 역시나 꽤 좋은 음악을 들려 주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신나게 뛰어 놀기 좋은 곡은 아니었지만 귀에 충분히 즐거움을 주었다. (물론 음향시설의 힘이 클지도 모르겠다. 큰 규모의 시설이 귀로 듣는 즐거움을 배가 시키기 때문에...)

이어서
바닐라 유니티의 공연이 끝나고 디아블로 무대 준비를 할 때
난 서서히 무대 가까이 다가서기로 했다.
지금까지 스탠딩 석이 아닌 뒤쪽의 의자에 앉아서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대략 지금부터는 무대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압박이 생겼다.

내가 고등학교때 한참 빠졌던 게임 디아블로....
그리고 Heavy Metal 하면 빠질 수 없는 디아블로 아닌가.(물론 둘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 단순히 악마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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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이정도까지 무대 가까이 다가섰다.
스탠딩 C석의 앞열까지 왔다.

DIABLO
mr breaker-part1
Dust
to strong to surrender
고래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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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사운드 (뒤에 있을 때와 달리 무대로 다가서자 온몸에 부딪히는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관객들도 이전 무대와는 달리 힘차게 뛰어오르며 체력을 소진해 주었다(-.-)
특히 원을 만들라면서 뛰기만 하던 관객들에게 기차놀이를 하게 해주었다.
 (본 목적은 슬램존을 형성하기 위한 작업이지만, 나에겐 기차놀이일뿐...)
어쨌든 원을 만들길래 따라갔다가 무대 외곽으로 빠져나와 버렸다. 마지막 곡. 고래 사냥을 부르면서 디아블로의 무대는 끝이 났다.
그리고...

이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를 맞던 관객들은 우비를 챙겨입기 시작했고, 우비가 없는 관객들은 어차피 뛰면 땀을 젖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비와 땀을 하나로 만드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비와 함께 Death Cab for Cutie 의 무대가 준비되고 있을 즈음...
관객들의 원성소리가 들려왔다.

그 이유는 스탠딩 A석 바로 가장 앞쪽은 하나의 존으로 되어서 처음에 입장한 관객들만 들어가고 나올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스탠딩 C석은 사람들로 넘쳐났고, 오히려 더 좋은 자리인 A석이 몇몇 관객들이 빠져나가면서 충분한 공간을 형성하게 되었다.
처음에 입장하지 않은 관객들은 C석이 한계였고, A석이 텅텅빈 공간을 바라보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물론 나의 경우 A석을 차지한 사람들은 나보다 아침일찍 와서 기다리거나 밤을 샌 사람들이 받는 특혜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원성을 듣기만 하고 있었는데...

나와 같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오히려 원성소리는 커져 갔고, 어떤 관객은 울기까지 했다.
그 관객은 Death Cab for Cutie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분인듯...
A존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스텝들에게

난 Death Cab for Cutie의 빠순이다. 난 이거 보러 왔는데 같은 돈 내고 저 빈 공간에 못 들어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라며 눈이 빨게 지도록 울었다.

몇몇 남성 분들은 A존의 경계를 스텝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뛰어넘어서 들어가버렸고, 원성소리는 더욱 커져갔다.

결국 스텝들은 결국 A존과 C존의 경계를 임시로 허물었다.
(물론 이후 다시 경계를 막았다.)

덕분에 C존 가장 앞열에 있던 나는 가볍게 A존으로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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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대와 가까워질 수 있었다. 가운데는 아니지만 A열의 가장 앞쪽 측면으로 무대는 확실히 보였다.

그리고 Death Cab for Cutie의 공연시작

Death Cab for Cutie
Bixby Canyon Bridge
New Year
Live Here
Crooked Teeth
Title and Reg
Dark
Soul Meets Body
Possess
Sound of Sett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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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Cab for Cutie는 미국 모던 락 밴드로 서정적인 음색이 이전까지의 무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빌보드차트 1위의 모던 락이란...

감동이라기보다는 안습-.-

분명 노래는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비가 오는데 모던 락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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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점프를 하기엔 뭐하고...
그냥 멍하니 서서 비를 맞으며 노래를 들었다.
비오는 날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들었다면 좋았을텐데...
빌보드차트 1위도 이런 환경에서는 버로우
안습의 데스 캡 포 큐티~

다음 무대는 피아...

Pia
BLACK FISH SWIM
URBAN EXPLORER
masquerade parade
JUICY CRASHER
SAVE US
원숭이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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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가 왔다.  그들의 무대는 열정적이었고,
관객들은 Death Cab for Cutie의 공연동안 축적된 점프 에너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피로도는 상승했지만, 비가 오는 것을 잊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음무대는 몽키매직
몽키매직의 무대가 셋팅 되는 동안 스텝들이 나와서 무대 앞쪽의 폭죽의 비닐을 벗겨내고 있었다.
비가 와서 씌워 놓은 비닐을 제거하는 중인듯...

그런데 갑자기

펑~ 휘잉

폭죽이 터졌다.
영문을 모르는 관객들은 몽키매직의 무대가 시작되는 신호인 줄 알고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그것은 무대 시작 신호가 아니라 사고였다.

정상적으로 폭죽이 위로 터지지 않고, 관객을 향해 앞쪽으로 터졌다.
무대 왼쪽 스텐딩 석 바로 앞에 있던 나는 떨어지는 탄약가루가 옷에 묻기도 했다.

그리고 무대에서는 폭죽을 점검하던 스텝 한명이 얼굴을 감싸고 누워서 고통을 호소 하고 있었다.
화약의 위력은 스텝이 가지고 있던 수건이 까맣게 타서 구멍이 뚫릴 정도였다.
결국 다른 스텝들이 사고를 당한 스텝을 부축해서 밖으로 나갔다.

나중에 뉴스를 통해서 보니 그 스텝은 화약이 터지는 순간 발생한 폭음으로 이명 현상에 시달릴 정도였다는데, 병원 주치의의 진단 결과 귀에는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을 쓰는 지금쯤은 회복되었기를 바란다.)

이후 서태지씨와 관객의 안전을 위해 남아있는 폭약을 모두 제거하겠다는 안내가 흘러나왔다.
덕분에 몽키매직의 등장은 늦어지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카메라맨이 객석의 커플들을 클로즈 업해서 카메라를 흔들었다.
관객들은 무대 옆 스크린에 생중계되는 커플들의 염장질을 보면서 지루한 시간을 달랬다.

결국 30분이 지나서야 공연 시작

MONKEY MAJIK
goin' places
Long Shot Penny
Around The World
雪合
No Snow In December
One moment
Together
fly
空はまる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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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나무에 올라가 몽키몽키 매직♪ 몽키매직♪ (이박사 노래와 전혀 관계없음)
아싸 좋쿠나.

어쨌든 일본 그룹이지만, 보컬이 캐나다 출신이라 겉으로 보기에는 어색하긴 하다.
외모는 팝송을 부를 것 같지만, 들리는 것은 일본어 가사... 독특하다.

중간에 기타가 한국산이라며 칭찬하더니, 공연이 끝나고 쓰던 기타를 관객에게 주는 센스.

엄청난 기념품!!! (나도 가지고 싶다~)

이어서 나온 그룹은 맥시멈 더 호르몬!


MAXIMUM THE HORMONE
Whats up, people?! 
ロッキンポ殺し     
絶望ビリー  
爪爪爪 
シミ 
恋のメガラ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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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OP 곡으로 한국에 알려진 그들은
그야말로 강력했다.

헝클어진 머리, 엄청난 뱃살
그러나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다. 텐션 UP!
지상렬 필이 나는 남자 보컬의 숨 막히는 랩 (이거 장관이다. 얼굴 일그러 뜨리면서 쉴세 없이 펼쳐지는...)
남자로 착각하게 만들정도의 파워 여성 드러머~(드럼을 치다가 노래도 불렀는데, 멘트할 때와 달리 목소리가 고와서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한국어를 잘 못해서 보고 읽거나, 주로 일본어로 말했지만...
노래로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어설픈 한국어 발음으로 노래로 여러분과 소통하겠다고 외치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멘카타!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인간 칼을...)
콧테리! (엄지 손가락을 올린채로 손을 뒤로)
얏타! (손을 앞으로 펼치면서! 만세~)
3가지 제스춰를 가르쳐주었다.
흔쾌히 따라주는 관객들의 호응에 그들은 더욱 열심히 했고...
관객들도 더욱 신이 났다.

엽기적이면서도 참 괜찮았던 그룹이다.

다음 그룹은...

Dragon
Ash
For divers area
Fly
Ivory
Velvet touch
La Bamba
Fantasista
Life goe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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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으로 유명한 그룹..
이번 ETPFEST에는 라틴음악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2명의 남자 댄서는 흐느적 거리면서 라틴필 충만한 섹시 댄스를 추었다. (이 녀석들 느끼하지만 멋졌다.)
열광의 도가니였던 종합운동장을 순식간에 해변가로 만들었다. 라밤바~

그리고 다음 무대는 Used...
여기서 또 문제가 터진다.
준비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폭죽 사태에 이어서 2번째 문제
드럼 점검을 몇 십분째 계속 해대고 있고...
쿵쿵 아아~ 드럼 소리와 마이크 테스트 소리만 계속 듣고 있던 관중들은 짜증과 함께 급격히 몰려오는 피곤함을 느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Used는 무대 셋팅을 미리 안하고 공연 당일 새벽에 입국했다고 한다.

드럼셋팅이 맘에 들게 되지 않는 상태...
계속 지연되다가 결국 공연 시작.

The Used
The Bird and the Worm
Take it Away
Liar Liar
I Caught Fire
The Taste of Ink + All that I've Got + Buried Myself Alive
Pretty Handsome Awkward
Hospital
On My Own
A Box of Sharp Ob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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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공연은 지연되었지만, 명성에 걸맞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었다.
노래도 좋았고...

그런데 문제는 이녀석 멘트 한번 멋지게 날려주신다.

광복절날 아리가또~~
크게 외치는 센스. 안 그대로 독도문제다 뭐다 해서 심각한데..
관객들은 아유를 보냈고
이에 오히려 천연덕스럽게 웃어 넘기며 다음 곡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왠지 이게 더 의도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공연 중간중간 Fuck you를 외쳐대는 것 처럼...
한국에서 아리가또 하는 것...
관객들이 크게 화 낼일은 아니라고 본다.
분노를 이끌어 내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니까... 분노의 점핑!

공연이 끝나자 드러머는 드럼을 밀쳐서 넘어뜨렸다.(셋팅이 맘에 안들긴 했다보다.)

멋진 공연이었지만 그 만큼 논란이 있었던 무대.

이어서 다음 무대는...
모두가 기다리던

SEO TAIJI

모아이
필승
TAKE 4
HEFFY END
TAKE 2
시대유감
슬픈 아픔
인터넷전쟁
이제는
TIK TAK
HUMAN DREAM
LIVE WIRE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큰 장막이 쳐 졌다.
관객들은 무대 셋팅을 보지 못한 상태로 궁금증을 더해갔고...

공연 시작

장막이 펼펴지는 순간...
가운데 큰 우주선 조형물에서 서서히 작은 캡슐 우주선이 내려온다.
그리고 그 우주선에 타고 있는 것은 서태지...

감동의 등장이구나... (ETPFEST의 하일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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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중, 고 나름 서태지 빠돌이였지만...
그의 활동이 뜸해지면서 오랫동안 그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내 앞에 나타난 그는 변함없는 모습으로...노래를 불러주었다.
(무려 10살이 나보다 많은데, 같은 또래로 보인다. 무적의 동안 같으니!!!)

그의 움직임에 눈을 맞추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입으로는 목이 터치도록 노래를 불러주었다.

2008년...
아직 시대는 변한게 없어. 시대유감.

16년동안 그가 걸어왔던 행보. 그를 기다려준 팬들..
이제는...

신발끈 묶었냐고 물어보고...
눈 똑바로 떠! 그리고 오늘을 잊지말고 기억해! (절대 잊을리 없다.)

자. LIVE WIRE!!

상쾌한 내 샤워 같은 소리로
이 메마른 땅 위에 비를 내려 적시네

라는 가사처럼...

실제로 하늘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샤워처럼 쏟아져 내리는 소리를 만끽했다.
그야말로 최고...

앵콜곡을 부르고 싶지만, 다음 무대는 맨슨 형님의 무대...
그렇다고 서태지는 바로 퇴장하지는 않았다.

무대 왼쪽, 오른쪽 비를 맞으며 관객들의 모습을 눈에 담아두려는 듯 손을 흔들며 왔다 갔다 했다.
(몇몇 여성팬들이 감기 걸린다고 비 맞지 말라며 우는 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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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다음을 기약하며 무대를 퇴장했다.

다음 무대는 마지막 맨슨형님~!

시간은 어느새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A열 앞쪽을 사수하기 위해 화장실도 안 가고, 저녁도 안 먹고 오후 1시부터
10시간째...


이제 서서히 뒤로 가볼까?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스탠딩 석에서 벗어나 운동장 좌석 뒤쪽으로 이동했다.

나름 메인인 서태지 공연이 끝나고 난뒤 이기도 하고, 시간이 늦어서 나가는 관객들이 많았다.

KFC 셋트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짐도 찾아오고 뒤쪽에 편하게 앉아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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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슨 형님도 서태지와 마찬가지로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장막을 쳐놓았다.
괴기스러운 소리와 둥둥하는 소리...
그리고 장막이 걷혀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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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철 한편의 공포영화와 같은 등장!!!
생각해보니 여름철 자정에 가까운 시간~
맨슨형님의 공연은 너무나도 어울렸다.

마이크에 나이프를 연결해 마치 칼부림을 하듯이 휘두르며...
마이크 던지고, 기타 던지고...
기타리스트 괴롭히고~
들어눕고~ 일어서고, 넘어지고~
아싸~
하악하악!
나중에는 바지도 벗고~ 아싸아싸~


그런데 뒤쪽에 앉으니 퍼포먼스가 그리 잘 보이진 않았다.
이전까지 워낙 앞쪽에서 보다가 뒤에서 보니 차이가 크게 느껴지기도...
물론 음향시설이 무척이나 좋아서 귀로는 충분히 만족

공연은 쉴틈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느새 나는 현실로 돌아오고 있었다.
(무대 앞쪽이었다면 하악하악 대느라 현실로 돌아올 틈도 없었겠지만, 뒤에 있다 보니 여유도 생겨서...)
생각해보니 내일 아침 출근해야하는데... (토요일에도 출근해야하는 신세 같으니...)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고, 차를 가지고 오지 않은 관객들은 교통편 문제로 마릴린 맨슨의 공연과 귀가 문제를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고민 끝에 귀가를 선택했고...
자꾸만 뒤를 돌아보면서 공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이 아쉬움을 무엇으로 달래야할지..
Mobscene 의 후렴구가 들려온다. 아.. 좋아하는 곡인데ㅠ

폭죽 사건과 무대 셋팅 지연만 아니었어도...지금쯤 맨슨형님 공연은 거의 다 보았을 텐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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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LYN MANSON
Cruci-Fiction In Space
Disposable Teens
Irresponsible Hate Anthem
Great Big White World
Mobscene
---- 나는 여기까지
If I was your vampire
The Love Song
Sweet Dreams/Rock'n'Roll Nigger
Little Horn
Reflecting God
The Dope Show
Rock Is Dead
1996
Antichrist Superstar
앵콜곡 : The Beautiful People

나중에 Set List 와 후기글을 보다 보니 아쉬움이 더욱 밀려온다.
Mobscene 이후로 엄청난 명곡들이 줄줄줄...
The Love Song...
Reflecting God... Rock Is Dead는 말할 것도 없고...
Antichrist Superstar 에서의 제단~ 흐느적 댄스~ 성경책 태우기...
아..엄청난 것을 놓쳤구나.ㅠ

마지막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이틀에 걸친 양일간의 공연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2008년 8월 15일
대한민국 광복절이자...
내 가슴속 정체되어 있던 음악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킨
또 하나의 광복절

이렇게 한달여가 지나서 글을 쓰는 지금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그 순간을 기억하며...

나는 다음 ETPFEST 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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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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